[ANDY] 디딤 내부고발자의 새벽2시

모험가.
2024-09-30
조회수 1075

안녕하세요. 디딤이앤에프 회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무상감자를 한다고 해서 주주들의 자산가치는 변하지

않는다고 입장문을 냈네요.

이는 지극히 자본시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회계학에만

근거한 주장으로, 굉장히 민망한 상황입니다.

눈 가리고 아웅일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인지,

아니면 진짜로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느 경우든 멍청한 주장임에는 변함이 없으며,

음흉한 의도까지 엿보입니다.


우선 가장 간단하게 여쭤보겠습니다.

주식의 가치는 어떻게 정해질까요?

실적도 재무제표도 뉴스도 영향을 미치지만

그 어떠한 것도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상장시장의 주식 거래 방식은 호가에 의한 방식이며,

가격우선원칙, 시간우선원칙, 수량우선원칙 등을 토대로

주식을 실제 매매하는 투자자들에 의해 그 호가가

정해집니다. 결국 시장 상황부터 회사의 내용,

거시경제, 테마 등 다양한 투자 심리를 반영하여

호가가 결정됩니다.


장마가 와서 배추가 전부 썩어버려 작년

수확량의 1/3밖에 되지 않는다고 가정해 봅시다.

모든 가정에서는 김장을 해야 하는데 배추를

파는 사람이 없어 난감해합니다.

판매자들은 몰려드는 배추 구매자들을 보고

은근슬쩍 가격을 올리기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잘 팔리죠.

이때 구매자가 먼저 더 비싸게 사겠다며

높은 가격을 제시합니다.

판매자는 이를 거부할 이유가 없습니다.

결국 배추는 1포기 2만 원의

금값이 됩니다.

1년이 지나고 이번에는 풍년이 들어 작년에 비해

두 배의 수확량을 기록했습니다.

이번엔 작년과 상황이 역전되었습니다.

판매자들은 배추의 반은 팔지 못하고 썩을 것을

알기에 가격을 낮추기 시작합니다.

옆집 야채가게는 더 싼 가격으로 배추를 판매하기

시작하고, 결국 작년에 2만 원이었던 배추가 올해는

500원에 팔려도 잘 팔리지 않습니다.

같은 배추임에도 가격 차이는 어마어마합니다.

이렇듯 세상의 모든 물건의 가치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정해집니다. 보석이 비싼 이유는

희소성 때문입니다.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디딤이앤에프가 381원까지

떨어져 거래 정지가 된 것은 당시 장기화된 경영권

분쟁 상황과 재정 상황이 계속기업으로서의

불확실성을 초래했고, 감사보고서에서 거절

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거래 정지를

우려한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가 발생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이를 살 사람이 없었기에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하게

된 상황입니다. 이제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디딤이앤에프는 90%의 무상감자를 계획하며

주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 해의 배추 수확량 중 90%를 폐기하겠다는

말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리고 배추의 가격을 10배로 올려 팔면 가치가

똑같다고 주장합니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감자에 동의한

주주는 자신의 주식 수량이 1/10로 줄어들고,

기준가는 반대로 10배로 올라 3,810원이 됩니다.

회사의 자본금은 (주식 수량 x 액면가)이므로

수량이 10%로 줄어들어 자본금은 5.8억 원이 됩니다.


여기서 두 가지 시나리오가 나옵니다: 유상증자의

성공과 실패. 유상증자가 성공하면 기준가는 거래 정지

상태에서 액면가에 가장 근접한 가격으로 발행됩니다.

액면가는 100원입니다. 증권계좌에는 3,810원으로

보이지만 실제 회계법인은 주식당 가치를 100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6억 원을 들고 와 유상증자를

한다면, 600만 주가 새로 발행되고 총 발행주식은

1,180만 주가 되며, 6억을 투자한 사람은 51%의

지분을 확보합니다.

그 투자자는 1년 동안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이제 거래가 재개됩니다. 하지만 모두가 이 600만 주가

100원에 발행된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호가창을

들여다보며 기대를 품고 있지만, 시장은 기대와는

다르게 움직입니다. 상한가와 하한가의 변동 폭은

400%까지 인정되며, 주가는 하한가에 꽂히고

그마저도 사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는 6억 원으로

산 600만 주가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면 대규모로

매도될 것을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대규모로 발행된 주식이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현상을 ‘오버행’이라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3,810원이었던 주가는 다시 300원대로

내려오고, 주식 수량만 1/10로 줄어드는 상황이 됩니다.

모두가 그제야 디딤이앤에프에 당한 것을 깨닫고

분노하지만, 이미 주주들의 동의를 받아 이루어진

결정이므로 손쓸 방법이 없습니다.

유상증자의 실패는 괜히 내 주식 수량만 줄어든

꼴이네요. 더이상 할 얘기도 없습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불똥이 떨어지면 피하게 마련입니다.

아무리 뜨겁지 않으니 가만히 있으라고 해도 그 본능을

억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무상감자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지지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의 주식 투자자들은 더 이상 멍청하지 않습니다.

디딤이앤에프의 현 경영진은 회사의 주인이 주주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주주 이익 우선 원칙을 실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임직원과 등기임원들은 주주의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주와 회사에 고용된 피고용인일

뿐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신념. 요즘 들어 가장 무서워지는 단어입니다.

사전적 정의는어떤 일에 대해 굳게 믿고 있는 마음인데,

그 마음이 어디에서 오는지는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과연 한쪽으로 치우친 정보가 아닌 지극히 객관화된

정보 속에서 얻은 지식으로 스스로 신념을 쌓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제가 살면서 겪어본 바로는

보통 사람들의 신념은 제가 인정하는 누군가에 의해

마음속 깊숙이 아주 단단하고 고집 있게 자리잡습니다.

예를 들어, 세상을 겪어보지 못한 미취학 아동 같은 경우

부모의 말이 유일한 정답입니다.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며 많은 선택과 결정에 본인도

모르는 사이 그것들을 반영시킵니다.


지금 디딤의 감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누가 이들에게

본인이 맞다는 신념을 심어주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경영에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오답은 있습니다.

감자는 누가 뭐라 해도 상장시장 최대의 악재임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해야 하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을 하며 감자를 결정해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선택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무상감자는 주식 수를 줄여 자본금을 줄이며 재무제표상

자본잠식 상태를 개선하거나 줄어든 자본금으로 결손을

메우는 등 돈 한 푼 안들이고 회사의 내용을 좋게 보이게

만들 수 있는 회계의 마법 중 하나입니다. 말 그대로입니다.

좋아지는 것이 아닌 좋게 만드는 것뿐입니다.


무상감자는 회계의 마법이라고 표현했지만,

조금만 뒤집어 보면 회계상 눈속임에 지나지 않습니다.

실질적인 재무 개선에 효과는 미비하다는 뜻입니다.

무상감자를 했다고 해서 회사의 근본적인 수익 구조가

바뀌지는 않으며, 더 냉정하게 꼬집으면 경영진의 회사

경영의 실패나 재무적 부실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무상감자 후 유상증자에 있습니다.

솔직히 지금 주주배정으로 유상증자를 한다고

해서 본인의 지갑을 열어 디딤에 투자할 사람은

이해관계인 외에 없다는 건 이 세상 사람들 모두

다 압니다.

애초에 주주배정으로 안 될 거라는 거 알았지만

명분 쌓기 좋아서 본인들 6개월간 미뤄왔던 3자

배정과 달리 주주배정은 단기간에 접어버리고

바로 제3자 배정으로 유상증자를 발표합니다.

그리고서는 2~30억 정도 투자자를 찾아서 유상증자를

납입합니다. 5.8억이던 자본금은 다시 35.8억이

되어버리고 그중 30억이 외부의 지분율이 되어버립니다.

기존 주주들은 순식간에 본인의 디딤 지분율이 민망할

정도로 떨어져 버립니다.


감자 후 증자는 쉽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것도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나중에 보상이 달콤한 것일

뿐 오히려 회사의 재정이 안 좋다고 리스크는

오히려 크게 보기에 쉽게 들어오려 하지는 않습니다.

도돌이표....


회사 밖에 있을 때는 밖에 있어서 못 넣는다고 했습니다.

회사 안에 있으면 100억은 전화 몇 통에 끝날 것처럼

얘기했습니다. 임총 승리 후에는 아직 한지붕 두 가족이라

구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회사만 제대로 장악하면 일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회사를 완전 장악 후에는 회사가 너무 망가져 구하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감자를 하면 자금 조달이 쉬울 거라고

얘기합니다. 그냥 별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안xx 그는 늘 그랬습니다. 아주 작은 희망으로 여러

사람의 지친 몸을 다시 일어서고 걷고 달리게 잘합니다.

그게 그만의 능력입니다. 그리고 다시 지쳐 쓰러질 때쯤

달콤한 사탕을 하나 다시 던져주며 또 일어나게 만듭니다.

이것이 반복되면서 잘못된 것을 느끼면서도 더욱 깊이

빠져들어 있어 쉽게 나오지를 못합니다. ‘손실회피효과’

그와 함께해서 그의 말대로 언젠가 한 방 크게 터뜨리면

지금까지의 손실은 투자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한 방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늘 일주일 뒤에 있고 길어야 한 달

뒤에 있습니다. 신기할 정도로 돈 한 푼 안 쓰면서 이러한

말들로만 6개월 1년을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듭니다.

안xx에게 벗어나려고 생각하면 그간의 투자는 거꾸로

손실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 손실을 인정하지 못해

계속해서 더 많은 돈을 물려갑니다. 그리고 그는 아직도

최고급 주상복합에서 살며 방 하나는 여전히 에르메스로

가득 차 있고 밖에서는 망해서 없는 사람으로 집에서는

호화로운 럭셔리 인생을 살며 두 가지 인생을 자유로이

왔다갔다 하는 중입니다.


이제 활시위는 당겨졌고 그것이 상대방의 목을 관통

할지는 잘 모르겠으나 적어도 이번에 당겨진 활시위로

인하여 그동안 숨죽여 있던 작은 목소리들이 하나가

되어 회사는결코 개인의 이익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며 그렇게 경영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법원의

결정을 통해 세상에 알리려 합니다.


화스트페이스 ==> 칵크트피스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