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유 시작일

모험가.
202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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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일

의결권 권유가 가능한 날이 시작되었다.

1년 동안 벌써 다섯 번째 임시주총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경영권 분쟁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이다.

한 표, 한 표를 확보하기 위해 우리 측과

상대 측 모두 치열하게 전략을 짜지만,

항상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확실한 것은, 한 표 한 표가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모든 정성을 다해 의결권을

모아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 


의결권 권유와 수거는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작업이다.

의결권을 모으러 다니다 보면, 잡상인 취급을 받거나

귀찮아하는 사람들을 마주하기 일쑤다.

하지만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우리만 권유하는 게 아니라 상대 측에서도 의결권을

요청하러 다니기 때문에, 주주들은 2주 동안 많게는

10번 이상 권유를 받게 된다.

그 정도면 짜증이 날 법도 하다. 그래서 나는 주주들의

반응을 이해하고 존중하려고 한다.


나는 예전 직장들에서도 영업팀에서 근무했었고,

사업을 하면서 영엽팀을 내가 직접 리드 하면서

막영업을 다녔던 경험이 있다. 막영업이란, 사전

약속 없이 무작정 업장들을 찾아다니면서 문을

열고 물건을 영업하는 행위를 "막영업" 이라고 한다.


3분 승부사

또 백화점 판촉 행사까지 해본 터라, 이 경험에 비하면

의결권 수거 작업도 비슷하기에 익숙하다.  

당시 현대, 신세계, AK, 갤러리아 등 전국 백화점을

누비며 제품을 팔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백화점 판촉은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큰 목소리로 고객의 관심을 끌어내야 했고,

3분 안에 제품 설명을 끝내고 판매까지 이끌어야 

하기에 나는 3분 승부사가 되어야 했다. 


내 목소리가 쩌렁쩌렁한 것도 아마 매일같이

그렇게 외쳤던 덕분일 것이다.

재미있었던 점은 판촉 활동을 하면서도 주식투자를

병행했다는 것이다. 하루가 끝나면 녹초가

되곤 했지만, 주식투자는 너무 재미 있어서

일이 아닌 놀이로 느껴졌기에 정말 열심히 일과

투자를 병행 하였었다. 


특히 일을 하면서 투자할 때, 회사의 각 부서가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는지를 직접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이는 나에게 정말 값진 시간이었고, 지금의

투자 철학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의결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도 비슷한 어려움과

보람이 있다.

전체 주주 중 절반 이상은 집에 아무도 없거나

주주 당사자가 부재중인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고민을 하기도 한다. 특히 의결권을

많이 보유한 주주라면 또 한번 가볼까 말까?

이런 생각을 계속하고 동선을 수정해서 다시

가기도 한다. 


겨울철에는 날씨가 너무 추워 더 힘들다.

잠시 몸을 녹이기 위해 커피숍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멍하니 생각을 비우는 순간도 자주 생긴다.

그럴 때마다 팀원들과 연락해 서로를 응원하고 위로한다.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그 연대감은 큰 힘이 된다.


화이팅!

이제 12월 23일 아침까지,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모든 정성과 열정을 쏟아, 의결권을 모으는 이 과정을

내가 가진 모든 경험과 에너지를 동원해 이겨내겠다.

한 표 한 표가 모여, 결국 승리를 만든다.

그 믿음으로 오늘도 달려간다.